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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법과 통계 14] 직계 가족력과 암 발병 위험

암에 걸린 가족이 있다면 암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보통 암의 유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족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가족력'과 '유전력'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가족력은 유전력 + 식생활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져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친척 등에게서 동일 질환 병력을 가진 경우.
유전력은 특정 질환이나 질병에 대한 유전자로 인해 자손에게 질병이 전달되는 경우입니다.
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질병입니다.
2004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독일 암연구센터가 1932년 출생한 스웨덴인 1000만 명을 조사한 결과,
1.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신의 암 발병 위험은 위암‧대장암‧유방암‧폐암에서 1.8~2.9배가 높았습니다.
2. 형제자매가 암에 걸린 경우 2.0~3.1배가 높았습니다.
3.부모와 형제자매가 모두 동일한 암에 걸린 경우 3.3~12.7배 높았습니다.
암 가족력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검진, 또 검진. 미리 미리 검진받으시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암 가족력에 대처하기 >
1. 위암
가족력만 있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은 2.9배지만 가족력과 함께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5.3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4.9배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우리나라 위암 검진 권고안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 성인은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2. 대장암
부모가 대장암 환자일 경우 본인이 걸릴 확률 3~4배 이상 증가합니다.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많게는 7배까지 위험이 증가합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많을수록, 발병 시기가 45세 이하로 일찍 발병할수록 유전적 요인이 강하므로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규칙적으로 받으면 가족력에 의한 사망 위험이 70%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3. 유방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이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합니다. 모유 수유도 가족력 발병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이 간호사 6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은 여성이 출산한 뒤 모유 수유를 하면 나중에 유방암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난소암
미국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난소암 위험이 2배가량 높다고 합니다. 어머니나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난소암 발병 위험이 40%나 높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난소암 가족력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난소암은 임신·출산 경험이 많거나 모유 수유를 오래 하는 등 무배란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줄어듭니다.
5.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2~3배 높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는 40세 이전부터 저선량 흉부 CT(전산화단층촬영)를 매년 한 번씩 찍어야 합니다.
6.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8배 높으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보통 50세부터 받는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40세부터 받는 것이 좋습니다.
7. 담낭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담석이 생기면 예방적으로 담낭을 절제하기도 하는데 담낭 절제술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담낭암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족은 함께 생활하면서 비슷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생활 공동체이기에 비슷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은 직계가족 3대에서 1명만 발병해도 가족력으로 보고, 정기검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계 가족의 암 발생 유무를 파악하고, 본인의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라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